+ 찬미 예수 +

부활의 아침에 예수님을 찾으러갔던 여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놀라왔을가요?  또 얼마나 이해가 안되는 사건 이었을가요? 죽음 후의 부활생명이란 하루살이에게 내일을 설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을 것 입니다. 예수님의 사건은 우리 삶에서 늘 우리가 상상하고 이해하던 것 이상이었듯이 말입니다.

레타봉도 부활절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집을 떠나 고향으로 가는 성도들 때문에 아직고 고난주간인데도 불구하고 미리 부활절 선물을 나누어 주며 무사히 잘 다녀오라고 축하해야만 해서 그것이 딜레마였습니다. 

올해는 부활주일에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함께 어른들에게도 그들의 주식인 밀리밀을, 어린이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나눌 음식과 과자 꾸러미의 선물도 나누고 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레타봉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며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너무 어린 소년이 레타봉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보내온 감사헌금과 부산의 한 교회가 사순절에 이웃돕기 바자회를 한 성금의 일부를 레타봉에 보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이 몰려와서 준비한 부활절 선물팩이 부족하여 아쉽게도 명단을 작성하고 빈손으로 그 어린아이들을 돌려보낼 때 너무너무 미안했습니다.

이제 입당을 앞두고 우리 성도들이 열심을 다해 준비를 합니다. 예배 후에 20여명의 교사와 여성 리더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입당 때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적극적인 의견들도 나누고 연습도 해보고....앞으로 남은 몇번을 예배때 마다 예배 후에 모여 연습을 하기로 하고 담당자를 정하고...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합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입당하면 목요일에는 여성예배를 주관하는 여성리더들이 청소를 하고, 토요일에는 청소년 리더들이 청소를 하고, 주일에는 교사들이 청소를 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말합니다. 그동안 장소가 없어 힘들었던 시간들로 인해 교회건물이 너무너무 소중한가 봅니다. 

저도 기대가 됩니다. 땅을 얻기에 너무 힘들었던 레타봉인지라 지난번에도 입당하자마자 교회가 꽉찼었기에 이번에는 최대한 다른 부속건물 없이  꽉찬 교회건물에 준이층을 넣어 건축을 합니다. 한국에는 흔한 이층으로 된 교회건물이 땅이 넓은 남아공에는 없습니다. 아마도 선교지에 남아공 최초 이층 교회가 될것 같습니다. 이층을 올리려니 기초 공사도 몇배는 힘들었습니다. 레타봉지역이 물이 많은 지역인지라 땅을 파면 물이 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몇번의 철근 작업, 콘크리트 작업을 거쳐 되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이면 교회의 외장 형태가 갖추어질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정말 애타게 기도한대로 비가 멈추었고 와도 밤에만 비가 오고....

마지막 콘크리트 작업 후에 비가 오고 햇볕이 나오고를 반복하며 마르며 다져져야 한다는데 자연스럽게 기후가 그렇게 하도록 도와줍니다. 많이 마음을 졸이며 해나가고 있지만 모두가 기도해 주시는 그 기도의 뜨거움을 느끼는 현장이었습니다. 기도한대로 아직까지는 자재 손실없이, 일하는 분들이 건강하게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남아공에 온지 23년이 넘어가도 남편과 큰아이는 영주권이 있지만 저는 영주권이 안나와 2년마다 연장을 해야 했던 비자 문제가 어려웠습니다. 비자가 연장이 미루어지면 한동안 은행도 못쓰고...

심지어 지난번에는 비자 신청한지 2년만에 나와 2년동안 은행 거래를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던 영주권이 드디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도 안나와서 이제 몇번만 더 연장을 하고 은퇴와 더불어 한국으로 철수할 것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요즘 선교지로 나가는 선교사도 적고, 노인들이 너무 젊어 선교사 은퇴를 5년 더 연장할 것을 총회가 검토중이라고 해서 뭔가 싶었더니 이제 기대도 않하던 영주권을 주시는 것을 보니 그렇게 하라고 하시나 싶습니다. 어째든 이제라도 영주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영주권을 찾기도 전에 소식을 알립니다. 

기쁨을 찾을 수없는 척박한 이 세상의 삶이지만 예수님 때문에 부활 소망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남아공에서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