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by HoSikKwak posted May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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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에게서 흉내 낼 수 없는 사랑을 배웁니다.

 

  출처:  <글 : 심순덕 시인, 출처 : TV동화 행복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