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날.
"Let me alone!" 이라고 외치는 욥의 절절한 비명.. 오늘은 욥처럼 주님께 내 영혼의 아픔을 다 털어놓자고, 특별히 신앙 좋은 '척' 하는 사람들은 더욱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신 목사님의 명령같은 응원에 따라, 용기를 내어 제 맘 속에 깊은 상처들을 하나씩 주님께 따지듯 털어놓았습니다. 엉엉 울다가 십자가를 똑바로 쳐다보며 따지고 또 따졌습니다. 길지않은 인생이지만, 어린 나이에 억울하고 깊은 상처를 겪으며 하나님에 대한 배신감으로 오랫동안 교회를 떠나있다가 다시 주님께로 돌아오면서, 지나고 나니 모두 다 감사한 주님의 계획이었음을 고백했지만, 정말 그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감히 제 억울함을 낱낱히 주님께 따져본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동안 계속해서 주님께서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시고 회복해주셨지만, 그 쓴뿌리는 없어진듯 다시 제 맘을 멍들게 해서 감추고 못본척 하며 지냈는데, 아예 뿌리를 뽑자고 하시는 것 같네요.
십자가를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며, 모두 다 따졌습니다. 그 억울한 사건, 미운 사람들, 환경과 가족에 대한 상처 등등..
유치할 정도로 모든 것을 다 따지며 뱉고나니 얼마나 속이 후련하던지 나중에는 '하하하하' 하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주님도 함께 웃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주님은 참.. 생각할 수록 웃긴 하나님이세요~ ㅎㅎㅎㅎ", " 너도 참 웃긴 **이야 ㅎㅎㅎㅎ" 하시면서 ㅋㅋ
십자가.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왜 가장 강하고 크신 분이 가장 약하고 초라하게 죽으심으로 우리들의 구원을 이루셨을까.. 우리들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그 방법. 모순의 진리. 하나님의 방법은 참 웃긴 것 같습니다.
주님과 더 많이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모태신앙의 (겉으로는) 모범적인 주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저와는 달리
'골때리는 하나님' 이라고 표현하며 주님과의 관계에서 자유하고 더 친밀히 신앙생활하는 남편이 부럽기도 했었는데,
주님께서는 인간의 이 유치하고도 여린 마음을 사랑해주시며 거짓없이 제 마음을 표현하고 주님 안에서 자유하고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시네요..
오늘의 유치하지만 솔직했던 고백들 덕분에 마음이 너무나 후련하고, 또 제 약점을 다 들킨것 같아 민망하고 쑥스럽지만, 그래서 더 주님의 품 속에 쏙 안겨있는 기분이예요. 유후~
목욕탕 함께 다녀오면, 친구들끼리 더 친해지는 것 처럼요 ㅎㅎ
" Not by might, Not by power But by the Spirit of G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