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 신앙

by 신율미 posted Dec 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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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식구가 밥 먹는 자리에는 동쪽으로 난 커다란 창이 있답니다.
해가 나는 날이면, 그 커다란 창을 통해서, 오전내내 햇볕이 가득 들어옵니다.
그 창가에 화분을 몇개 놔두고 가끔씩 물을 주면서, 지내지요.
늘 놓여져 있는 화분인지라,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납니다.
생각나면, 물을 주곤하죠.

엇그제, 그 커다란 창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있었어요.
그 햇살이 기분이 좋았고, 그런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데,
한 화분에 있는 키가 작고 가느다란 야자수 나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야자수 나무는 서너개의 가느다란 그루가 한 나무처럼 자라고 있었죠.
그런데, 각 나무 그루 맨 윗쪽부분이 보기 흉하게 기역자로 휘어져 자라고 있는게 아니겠어여~?
어? 왜 이러지?  영양실존가…?  
밑에서부터 곧바로 위를 향하여 잘 자라오다가,
어째서 모든 그루가 맨 윗쪽끝에서 같은 방향으로 휘어졌을까?
휘어져 자란 부분은 약 10 cm 정도 됩니다.
그전부터 휘어 자라기 시작했겠지만, 그 부분이 작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서 몰랐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햇볕을 향해서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로 보면, 10cm 란 수십개월의 시간이 흘렀을겁니다.
곧게 자라난 부분은 우리가 이 나무를 사 오기전, 종모원에서 자란 부분이고,
우리 집 밥 먹는데의 창가에 놓여서 부터는 동쪽을 향해,
햇볕이 드는 방향으로 휘어서 자라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래, 나무는 햇볕이 없으면, 안 되쥐~.
햇볕을 사랑해서 햇볕 방향으로만 자라나는구나.
아니, 사랑해서라기 보다, 햇볕이 없으면, 살 수 없으니까 저렇게 되는구나….
햇볕이 없으면, 살 수 없으니까, 필사적으로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거구나…..
‘없으면, 살 수 없으니까….’라는 말이 제 마음에 남습니다.

나는?  
나는 어떨까?
나에게 있어서, 없으면 살 수 없어서, 저렇게 필사적으로 되는 것이 무엇일까?

세상 방식으로, 세상 지식과 세상에서 좋다고 여겨지는 대로 수십년을 살아온 저는 얼마전에 하나님을 알게 되어
신앙 생활을 하게 되었죠.
이제 신앙생활 시작한지도 5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 모습이 아마도 이 야자수 나무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나님쪽으로, 하나님 말씀이 없으면, 살 수 없어서, 자꾸 자꾸 하나님쪽으로 휘어져 가는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바로 이 야자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지탱하고 있는 부분은 여전히 그전에 자라온 세상의 그루터기이고
위의 맨끝부분이 약 10cm정도 하나님쪽으로 휘어졌을 뿐입니다.
휘어져 자란 부분이 더 자라서 커지면, 종모원에서 자란 곧은 그루터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앞으로의 제 신앙도 그렇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순조롭게 자라서, 세상에서 자라난 나의 그루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태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성령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저와 함께 하셔서, 저의 신앙의 길을 인도해주실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맘 든든하고, 자신이 생깁니다.

하나님, 올해도 저를 순조로이 믿음의 길로 인도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참, 똑 같이 창가에 놓인 화분인데, 종류가 다른 식물은 햇볕의 방향에 관계 없이 저가 자라고 싶은 대로
곧이 위를 향해 자라고 있답니다.  
하나님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무관하게 자기 생각대로 사는 사람들도 이지요~.
종류가 다른겁니다, 종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