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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30 18:51

[re] See You At The Pole

조회 수 41202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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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올린 글에 자기가 답변까지 달게 되네요.  이런 것을 自書自答 이라고 할라나...?


See You At The Pole 이래 약 1주일이 조금 넘게 지난, 오늘(9/30)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가 끝날 무렵, 아이의 학교 안에 볼 일이 있어서, 건물 안에 들어 갔는데,

복도에서 한 흑인계 여학생이 저를 아는척합니다.

저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얼굴이더군요. ( 요즘, 얼굴이고 이름이고 할 것 없이, 생활 전반에 걸쳐서 기억이 안 나는 것이 허다합니다만...)

그 여학생은 다짜고짜로 "기도 할거예요?" 하고 묻는 것이었어요.

첨보는 애가 갑자기 교회도 아닌 곳에서 "기도" 운운하는걸까?

순간, 혹쉬, "play" 를 "pray" 로 잘 못 들었나 하고도 생각 되었져.

그 다음 순간, 어쩌면 See You At The Pole 에서의 기도 모임을 얘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 성령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무슨 기도냐고 물었더니, 국기 게양대 앞에서 기도했었지 않냐고 하면서,

제가 학교에 온 것이, 또 기도하러 왔다고 생각이 되었나봅니다.

이 여학생은 그 날 아침 기도 모임에는 없었던 학생인데, 아마도 버스로 등교를 하면서,

기도 모임이 끝날 무렵에 학교에 도착하여, 기도 하는 모습을 보고, 저를 기억했었나봅니다.

그래서, 기도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했더니, 언제 또 그 날 아침처럼 국기 게양대 앞에서 기도하냐고 묻더군요.

SYATP 의 기억조차 희미해진(생활 전반에 걸쳐서 기억이 잘 안 난다켔죠) 저에게는

뜻밖이고, 황당한 질문이었답니다.

그건 매년 9월에 있는 행사이고, 내년엔 9월 네째주 수요일에 또 그런 모임을 갖을테니,

그 때를 기억해두라고 했습니다.

그 여학생 얼굴엔, "왜, 기도를 1년에 한번 밖에 안 해요?"라고 써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속으로 '제발 "왜?" 라고 묻지마' 하고 빌었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착찹합니다.

"그건 매년 9월에 있는 행사이고....", "행사이고"..., "행사이고".....

결국, 저는 그 귀한 기도 모임을 하나의 행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왜 나는 그런 기도 모임을 하나의 연중 행사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얼마나 기도를 안하고 지냈으면, 기도 생활이 아니라 기도 행사가 되어버렸을까...

훌쩍거리며 자중하고 회개 했습니다.



그 여학생의 순수하게 기도를 갈망하는 눈망울을 떠 올려보면,

SYATP 가 1년에 한 번 있는 기도 모임이 아니라,

매일 아침마다 있는 기도 모임이 되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십년전만해도 학교에서 기도하고 수업을 시작했다던데,

지금은 그렇게는 할 수 없어도, 크리스쳔 학생들만이라도 모여서 기도할 수 있게

부모들이 뭔가를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1년에 한번만 하냐고 학생이 물으면, 우린 뭐라고 대답할 것입니까?


저는, SYATP 공식 홈피에, 한달에 한번 SYATP 기도 모임을 갖자는 건의를 올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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